2011년 6월 27일 월요일

진화론에 관한 오해

진화론에 관해 친구와 대화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트위터로 나눈 대화라 기본적으로 질문과 답변이 좀 짧습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수정과 추가 설명을 더했습니다.

  • 나: 진화론은 다른 과학 이론과는 다르게 믿는다는 표현을 쓰죠. 진화론, 쉬워 보이지만 주변에서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다들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믿거나 믿지 않거나, 종교처럼 대합니다.
  • 친구: 저도 창조론자인데, 딴 건 모르겠고 다른 종이 생겨날 때가 진화론으론 이해하기 어려워서요. 창조론자들이 무조건 성경에다 끼워 맞추려고 해서 문제지 나름의 설득력이 있는 것도 많아요.
  • 나: 진화론은 종의 분화를 아주 잘 설명해줘요. 취약한 부분은 생명의 탄생 부분이죠.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 친구: 제가 보기엔 진화론 자체도 결함이 많아서요. 그게 창조론의 근거가 되죠. 창조론은 진화론이 틀렸으니까 창조론이 맞는다는 식으로 늘 주장해요.
  • 나: 아직, 결함이 없는 과학 이론은 없습니다. A 이론의 결함이 B 이론의 근거가 될 수는 없어요. 논리적 오류입니다.
  • 친구: 종이 갈라지는 시점이 언제냐가 젤 중요한 듯한데 조상과 생식을 할 수 없으면서 서로 생식 가능한 암수가 나와야 하는데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어째 한 쌍이 나왔다 치더라도 근친이라 번성하기 어려울 텐데요.
  • 나: 의 구분은 유전적으로 충분한 차이를 기반으로 하죠. 양자처럼 뚜렷이 구분되는 단위가 아니에요.
    침팬지와 인간도 생식할 수 없을 정도의 유전적 차이가 있지만, 그 사이를 이어주는 유전적 다리가 있었지요. 지금은 그 유전적 다리가 멸종해서 침팬지와 인간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거죠.
    인간은 감각기관의 범위 안에서 사물을 판단하려는 습성이 있지요. 인간의 수명에 준하는 시간 단위론 종이 툭툭 튀어나오는 것 같지만, 지질학적 시간 단위로는 충분히 연속적인 유전적 변이가 일어납니다.
  • 친구: 이것도 창조론자들이 잘 걸고 넘는 것인데, 러시모아 산의 대통령 조각상을 많이 거론하죠. 오랜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스스로 저와 같은 작품이 만들어지는가? 마치 원시생물이 인간으로 진화한 거처럼요.
러시모어 산에 있는 대통령 조각상. (왼쪽부터)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 나: 진화는 누적된 변화입니다. 주사위를 6번 던져서 모두 6이 나올 확률은 6^-6이지만, 누적 시행으로는 1/6입니다. 조금 달라진 형질은 유전되고, 다음 세대에서 또 조금 달라지죠. 이게 바로 바위와는 다르게 생명체가 복잡한 형태로 진화한 이유입니다.
  • 친구: 미씽링크 개념인데 화석을 조사하다 보면 진화의 과정이 매우 불연속이란 걸 알 수 있어요. 침팬지와 사람으로 치면 십 퍼센트 사람 구십 퍼센트 침팬지 이십 퍼센트 사람 팔십 퍼센트 침팬지 이런 식으로 화석이 발견되어야 하는 게 맞지 싶은데요.
  • 나: 화석이 생성되는 조건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이걸 우리가 발견하기도 어렵고요. 모든 종이 다 화석으로 남을 수는 없지요. 다행히 우리가 진화를 유추할 만큼의 화석은 발견되고 있습니다.
  • 친구: 진화론이 논쟁의 종지부를 찍으려면 새로운 종을 하나 만들어 보이면 될 텐데요.
  • 나: 새로운 종은 유전공학 실험실에서 매일 같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진화론의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 친구: 종의 개념은 같은 종끼리 교배할 수 있어서 번성할 수 있느냐는 거죠. 무추는 씨앗이 없어서 스스로 번성할 수 없어서 종으로 볼 수 없고요. 제가 아는 한 종의 요건을 제대로 갖춘 새 생명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압니다.
  • 나: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쉽게 실험하지도 못합니다. 단세포 생물 등으로 주로 실험하겠죠. 이들이 생태계에 노출되면 생태계에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생태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철저히 격리합니다.
  • 친구: 제가 지적하는 건 진화론에서 아직 불충분하고 빠진 내용이 많다는 겁니다. 주요근거 들을 재현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논란은 계속 될겁니다.
  • 나: 진화론은 과학계에서 가장 완벽한 이론입니다. 진화론이 공격당하는 건 일부 종교의 신념과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진화론의 시간 단위가 인간의 시간 개념과 차이가 크다는 점과 어설픈 교육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 친구: 진화론은 초중고 때부터 주구장창 했고 창조론은 한 학기 교양 수업이 다입니다. 교재는 시중에 나오는 얇은 단행본 두 권이고요. 창조론 반박 위주로 된 진화론 책은 없나요?
  • 나: 진화론은 생물학의 근간인데, 교육과정에선 이걸 따로 때어서 다윈과 적자생존만 언급하고 넘어가니 우리나라에 창조론이 넘쳐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죠.
    진화론은 다윈이 1859년 출판한 책 《종의 기원》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책 목록은 리차드 도킨스 - Google 검색에 있습니다. 창조론에 쏟은 한 학기 정도의 관심만 진화론에 쏟으면 진화론이 불충분하고 빠진 내용이 많다는 오해는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2011년 6월 10일 금요일

    Windows 탐색기의 팝업 메뉴에 "IPython here" 추가하기

    윈도에서 파이썬을 사용하려면 EPD(Enthought Python Distribution)를 설치하는 게 가장 편하다. EPD는 파이썬 해석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파이썬 관련 라이브러리도 한 번에 설치할 수 있는 설치 파일을 제공한다. 교육용 버전과 체험판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EPD를 설치한 후엔 PATH 환경변수를 설정해줘야 한다. 제어판->시스템 및 보안->시스템으로 들어간다. 왼편의 고급 시스템 설정을 누르면 시스템 속성 창이 뜬다. 고급 탭에서 환경 변수 단추를 클릭한다. 시스템 변수 중에서 Path를 선택하고 편집 단추를 클릭한다. 시스템 변수 편집 창이 뜨면 변수 값에 다음을 추가한다. 다음은 EPD를 C:\Program Files\Python26에 설치했을 경우를 가정한다.
    ;C:\Program Files\Python26;C:\Program Files\Python26\Scripts
    
    Path 환경변수에 파이썬 경로를 추가한다.

    이제 다음과 같은 ipython_here_shell_extension.reg 파일을 생성한다.
    Windows Registry Editor Version 5.00
    
    [HKEY_CLASSES_ROOT\Directory\shell\IPython here]
    
    [HKEY_CLASSES_ROOT\Directory\shell\IPython here\Command]
    @="cmd.exe /C ipython -p sh -i -c \"%cd %1\""
    
    이 파일을 더블 클릭하여 실행하면, 레지스트리가 수정된다. 이제 탐색기의 특정 폴더를 선택하고 우클릭을 하여 팝업메뉴를 띄우면 IPython here라는 메뉴를 볼 수 있다. 이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 폴더에서 실행되는 IPython 셸이 뜬다.
    팝업 메뉴에 Ipython here가 나온다.
    경로명에 한글이 들어 있으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참고자료: http://lists.ipython.scipy.org/pipermail/ipython-user/2007-October/004746.html